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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녹번동 서북50 플러스 캠퍼스에서 열린 중장년층 정책제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녹번동 서북50 플러스 캠퍼스에서 열린 중장년층 정책제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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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4일 오후 4시 50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적인 개헌 제안에 대해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하시는 것인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녹번동 서북 50플러스 캠퍼스에서 열린 중장년층 정책제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박 대통령이 그동안 개헌은 블랙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임기말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시기에 개헌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말해오셨는데 갑자기 개헌을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거냐? 개헌은 국민들 삶을 낫게 만드는 민생개헌이어야지, 박근혜표 개헌은 안 된다"고 말했다.

"권력형 비리게이트와 민생파탄을 덮기 위한 꼼수로 개헌을 악용해선 안 됩니다. 그거야말로 정략적 방탄 개헌입니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민생을 팽개친 채 비리게이트 위기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을 도구로 삼아선 안 됩니다.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는 정략적 정치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해소와 민생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홍은동 자택에서 행사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 시정연설문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18일자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막기 위한 개헌론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정정당당하게 다음 대선 때 공약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은 뒤 차기 정부 초반에 추진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당시  "(개헌에는) 박 대통령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불가능한 일에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했다. 박 대통령의 24일 제안으로 문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할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태그:#문재인,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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