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이 5대 1 승리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6.10.30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이 5대 1 승리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6.10.30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역투와 타선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르 5-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홈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3~5차전이 열리는 마산 원정에 올라선다.

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NC는 무려 4개의 병살과 선발 에릭 해커의 결정적인 폭투로 자멸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잭 스튜어트와 해커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내보내고도 빈손으로 잠실 원정을 마친 NC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84억 황금팔' 장원준, 승리 이끈 역투

전날 1차전에서 타선의 침묵으로 연장 혈투를 벌였던 양 팀은 이날도 답답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반면에 선발 투수로 나선 두산 장원준과 NC 해커는 안정된 구위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탓에 무려 38일 만에 공식 경기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이 무뎌진 장원준은 1회초 NC의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 박민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첫 위기를 잘 넘긴 장원준은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노련한 베테랑답게 기복 없는 투구로 NC 강타선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NC는 1차전과 달리 이날은 장원준의 구위에 눌려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조차 어려웠다.

NC의 해커도 물러서지 않았다. NC가 상대적으로 선발 요원이 부족한 탓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해커는 적은 투구 수로 타자를 처리하는 경제적인 활약으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해커로서는 4회말 고비가 아쉬웠다. 두산은 1~3구 만에 배트를 휘두르는 과감한 타격으로 민병헌, 김재환, 닉 에반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전날 끝내기 희생타의 주인공 오재일이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해커는 후속 타자 허경민과 김재호를 각각 내야 뜬공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반면 두산은 처음으로 찾아온 대량 득점의 기회를 단 1점으로 끝내면서 입맛을 다셔야 했다.

4개의 병살... NC의 풀리지 않는 고민

해커가 실점 이후에도 역투를 이어갔으나 차갑게 식어버린 NC 타선은 화답하지 않았다. 실점 이후 곧바로 주자를 내보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6회초 박민우, 7회초 박석민이 연거푸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해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NC는 8회초에도 선두 타자 이호준이 안타를 터뜨리자 대주자와 대타를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석훈의 '회심의 번트'가 투수 장원준 앞으로 향하며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면서 또다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2사 이후에도 대타를 쏟아부은 NC의 집념은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다시 주자 1, 3루 기회를 잡은 NC는 이종욱이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NC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8회말 선두 타자 박건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해커는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으나, 포수 용덕한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폭투로 3루 주자 박건우의 홈 질주를 허용하면서 다시 두산의 리드를 허용했다.

두산은 '거포' 김재환이 해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해커는 폭투와 피홈런으로 역투의 빛이 바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NC의 불펜까지 두들기며 5-1로 달아나 타격 부진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장원준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8.2이닝 1실점이라는 완투에 가까운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고, 솔로 홈런의 주인공 김재환은 9회말 에릭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슈퍼 캐치'로 환호를 받았다. 양 팀은 다음 달 1일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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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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