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이하 kt)가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kt는 9일 펼쳐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최근 4연패를 기록,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 6패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 초 힘든 상황을 맞이한 KT의 조동현 감독

시즌 초 힘든 상황을 맞이한 KT의 조동현 감독 ⓒ KBL


그렇다면 KT의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론 성적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이 져야만 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감독이란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현 KT의 상황은 꼭 감독만의 잘못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번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재계약 선수 제외로는 1순위)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KBL에서 4시즌 간 보여주었던 크리스 다니엘스는 평균 18.7점에 9.2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로 KT의 골밑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개막전도 소화하지 못한 채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였고, KT는 제스퍼 존슨을 급히 데려오며 빈자리를 채웠다. 제스퍼 존슨은 제공권 싸움에서 큰 강점을 보이지 못하며 팀에 큰 힘을 보태지 못 했다. 유명한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에서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나오듯이 KT는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리바운드 개수에서 이기지 못했고 경기 또한 지배하지 못하였다.

또한, 2라운드 6순위로 선발한 래리 고든은 교체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CC와의 경기에서 오픈 슛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팀의 외국인 선수가 자신뿐인 상황이었기에 파울 관리가 필수였지만 불필요한 파울로 인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 KT는 외국인 선수들만이 문제가 아니다.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조성민은 시즌 개막 전 국가대표 차출 탓인지 시즌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장기인 3점슛의 성공률이 너무나도 떨어져있는 상태이며, KCC와의 경기에서도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팀의 큰 힘이 되지 못하였다. 이재도 역시 같은 경기에서 4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상대에게 쉬운 속공을 범하는 등 선수단 전반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훌륭한 감독이라면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 물론 현재 KT의 시즌 초반 부진에는 조동현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 현 KBL 감독 중 최연소 감독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전술적인 측면도 부족한 점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감독 본인이 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개선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감독의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하지만 결국 경기를 소화하는 건 선수들 자신이다. 아무리 좋은 전술을 준비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실패한 전술이 되고 만다. 유재학 감독도 양동근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만나 현재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으며, 분명 좋은 감독들에겐 좋은 선수들이 있는 법이다. 지금 kt에게는 선수 개개인의 발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팀이 하나가 되어 좋은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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