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식 홈페이지의 황재균 프로필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공식 홈페이지의 황재균 프로필 갈무리.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이 짧았던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마치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3일(한국시각) 황재균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로 간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24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은 불리한 경쟁을 했다"라며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투수들을 상대로 몇 차례 선발로 나가거나 대타로 기회를 얻는 것이 전부였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구단들의 거액 몸값 제안을 모두 마다하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았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고, 이후 3루수로서 몇 차례 호수비를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잔류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타격에서 침묵이 길어졌고,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며 황재균의 입지는 더윽 좁아졌다.

마이너리그 경쟁도 '험난'... 황재균의 앞날은?

결국 황재균은 13경기에서 타율 .167(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 '왕년의 주전 3루수'였던 파블로 산도발까지 복귀하면서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황재균은 '옵트 아웃'(메이저리그로 못 올라가면 자유계약 신분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단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서 다른 구단으로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다.

안타깝게도 다시 마이너리그 선수가 된 황재균은 절치부심하며 샌프란시스코 주전 내야진이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할 때까지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만약 올 시즌이 이대로 끝난다면 한국 복귀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보치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라도 황재균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해주고 싶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우리는 황재균이 필요하다"라고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가대표 3루수' 황재균의 야심 찬 메이저리그 도전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지, 아니면 이대로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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