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초등학교의 건물 외벽이 무너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국내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강한  규모다.
▲ 포항 지진피해 입은 초등학교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초등학교의 건물 외벽이 무너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국내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강한 규모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주민들이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근심어린 모습으로 앉아 있다.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주민들이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근심어린 모습으로 앉아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리에서 발생한 진도 5.4의 지진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포항시는 16일 오전 6시 현재 흥해실내체육관에 200명, 대도중학교 150명, 항도초등학교 50명, 들꽃마을 35명, 기쁨의교회 300명 등 모두 735명이 집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중상 2명과 경상 53명 등 모두 5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택 3채가 전파되는 등 모두 1090채가 금이 가는 등의 파손이 발생하고 상가 84개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은 38대가 훼손됐다. 일부 도로에는 균열이 생기고 상수도 45곳과 학교 등 공공건물 74개소도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월성원전은 발전 정지나 출력 감소 없이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여진으로 인한 감지경보가 작동한 원전은 없다"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밤을 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었다. 적십자사와 자원봉사단체가 이른 아침부터 음식과 구호물품을 나눠 주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포항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아이들이 지진의 공포에도 천진난만하개 앉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포항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아이들이 지진의 공포에도 천진난만하개 앉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정진혁(46, 흥해읍)씨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낮에 잠을 자다가 지진이 일어나 깜짝 놀라 깼다"면서 "책상이 넘어지고 물건이 떨어져 무서워서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올 만큼 긴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집을 정리하러 가고 싶은데 가스도 끊기고 전기도 끊겨 엄두가 안 난다"며 "안전진단이 내려지고 집에 들어가도 된다고 할 때까지는 불안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자(57)씨는 "담이 넘어가 2층 계단 난간이 부서졌다"면서 "냉장고 안에 있던 반찬통이 바닥으로 쏟아지고 전자렌지와 정수기도 바닥에 떨어졌다. 소파와 침대도 50cm 이상 움직여 무서워서 뛰쳐 나왔다"고 말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지진이 난 후 일찍 퇴근했다는 김말란(47)씨는 "집에 들어갔더니 폭격 맞은 것처럼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면서 "당분간은 집에 못 들어갈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적십자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16일 오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으로 대피한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적십자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16일 오전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으로 대피한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최삼성(58)씨는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며 아침 일찍 자원봉사를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화분이 깨지고 건물 벽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나마 우리 집은 양호한 편"이라며 "이곳에서 밤을 샌 분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시간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오전 9시 2분에는 두 번의 여진으로 또 건물이 흔들렸다. 재난안전본부는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8의 여진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지진피해가 심각하자 여야 정치권도 포항으로 집결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포항 긴급재난대책회의에 참석하고 피해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일찍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태그:#포항 지진, #흥해실내체육관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