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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로지 관제 개헌인 문재인 개헌만을 위해 국회를 파행 시키고 국회를 차 버린 더불어민주당의 작태는 공작정치를 넘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추잡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김성태 "문재인 개헌 위해 국회 파행시킨 민주당, 가장 추잡한 집권당의 모습"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로지 관제 개헌인 문재인 개헌만을 위해 국회를 파행 시키고 국회를 차 버린 더불어민주당의 작태는 공작정치를 넘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추잡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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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5일 '송영무 장관이 김학용 국방위원장(자유한국당)을 만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와 군사 협정을 맺은 사실을 인정했다'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국방위원장 선임에 따른 통상적 인사만 나눴을 뿐, 관련 논의 자체를 나눈 바 없다는 것이다.

송영무 "UAE 관련 이야기 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학용 국방위원장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찾아갔는데, 송 장관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군사협정이라는 이면합의는 없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혔다"라면서 "그럼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권과 일부 언론의 행위는 과연 누구를 위한 행위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국방부는 이에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면합의가 없었다는 취지 발언을 했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이면합의에 대해서는 김학용 위원장이 국방부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에게 밝힌 바와 같이 UAE 관련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학용 국방위원장이 전날(4일) 취재진과 만나 송 장관과의 회동을 전한 대목과도 일치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 정문을 나오며 'UAE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안했다"라고 밝히면서 "그런 민감한 이야기는 여기 장관님한테 해봐야(뭐하겠나)"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놓고 국정조사 요구 등 정치 공세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무리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예의 없는 임종석" 십자포화

이런 와중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향한 비난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김 원내대표는 5일 오전 회의에서 "국민들이 온갖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도 눈 깜짝 안하는 안하무인"이라면서 "국민을 속이려는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나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특사를 다녀왔으면 국회에 찾아와 보고하거나 굳이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 제1야당 원내대표를 찾아와 설명하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문 정권의 권력이 얼마나 도도하기에 비서실장이라는 자가 국민과 야당을 우습게 아는 안하무인 오만방자인지.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사실을 전해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아랍에미리트 군사 협정 이면합의에 대한 국정조사는 "정신나간 소리"라는 불가론이 제기 됐다. 홍 대표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 있으면 국정조사에서 밝혀보자"라면서 국정조사 요구를 당론으로 천명한 가운데 나온 정반대 목소리다.

전 국방위원장이기도 한 김영우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협정 공방은) 방문의 뚜렷한 목적과 방문단 규모 등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문제 때문이다"라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외교는 외교다. 우리 정부가 바뀌어도 국가간 외교는 지속성이 필요하다"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어 "과거 국가 간에 맺은 협정이나 약속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자는 주장도 국가 간 신뢰 외교를 위해서는 정신나간 소리다"라면서 "국정조사는 이해당사자 모두를 불러야 제대로된 조사가 가능한데, 국회 국정조사에서 외국의 정책결정자를 부를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올림픽을 여는 마당에 외교적 역풍이 예상되는 일을 정치권이 앞장서는 것은 안 될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3시간가량 뒤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국정조사 불가론은 국가 간 협정이나 비공개 약속을 까발리는 국정조사는 안된다는 의미다"라면서 "그 외 임 실장의 말 바꾸기나 석연치 않은 방문 행태는 설명돼야 한다"라고 종전 입장에서 다소 소극적 자세로 바꿨다.

이에 대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김영우 의원의 지적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대리해명했다. 장 대변인은 5일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방위원장 그만두고 원내지도부 분위기와 동떨어진 상황이라 우리가 몰고 가고 있는 이슈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유승민 대표가 국방위원 시절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이를 주지시키려는 의도로 말했는데 (한국당) 원내지도부에 부담을 주는 의미로 쓰여 부담스럽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태그:#자유한국당, #김성태, #김학용, #김영우,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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