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2018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외국인 선수 헥터, 팻딘, 버나디나는 물론 내부 FA 김주찬이 잔류했다. 새로운 계약이 필요했던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로 남았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정성훈을 영입해 대타 요원을 보강했다.

최강팀으로 꼽히는 KIA의 몇 안 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불펜이다. 2017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5위였으며 불펜 평균자책점은 5.71로 8위였다. 통합 우승팀의 면모에 어울리지 않는 불펜이었다. 불펜 붕괴로 인한 빈번한 역전패로 정규 시즌 최종전에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2018시즌을 앞둔 KIA는 불펜의 보강은 없다. 기존 자원의 분발 및 성장이 절실하다. 리그 전체에 투수가 귀한 상황에서 불펜은 '키워 쓰기'가 대세다.

KIA의 불펜 자원 중 주목되는 선수는 한승혁이다.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50km/h대 중반의 강속구를 쉽게 뿌릴 수 있지만 아직 불펜에서 자신의 보직은 없는 상황이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한승혁의 커리어하이는 2016시즌이다. 그는 36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승과 최다 홀드를 달성한 시즌이었다.

2016시즌을 바탕으로 한승혁은 2017시즌 본격적으로 유망주의 껍질을 깰 것으로 전망되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는 157km/h의 강속구를 뿜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KIA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 한승혁은 3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15로 2016시즌보다 퇴보한 모습을 노출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34로 좋지 않았다. 타고난 최고의 무기인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한 번 위기에 봉착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약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한승혁에 대해 벤치는 믿음을 부여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한승혁은 1군 엔트리 말소만 4번을 경험했다. 1군과 2군을 끊임없이 들락거렸다. 정규 시즌 종료를 대략 한 달 앞둔 9월 7일 1군에서 제외된 뒤에는 끝내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승혁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고 1월 31일 출국해 역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몇몇 선수를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한승혁은 이름을 올렸다. 김기태 감독의 2018시즌 구상에 한승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2018시즌 KIA의 불펜은 지난해 시즌 도중 KIA에 온 김세현과 영건 김윤동, 그리고 베테랑 임창용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덧 8년차에 접어든 한승혁이, 두산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강률처럼 만년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명실상부한 필승조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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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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