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이어 선수의 존재감이 한 경기에서 드러났다. 브라질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2-0의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는 멕시코의 변칙전술과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전반 25분부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간 브라질은 후반전 네이마르의 발에서 두 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브라질은 7일 오전 3시에 일본을 물리치고 8강에 오른 벨기에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네이마르의 활약이 승리 가져다 준 브라질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전반 25분까지는 멕시코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멕시코는 지난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연상하게 만들었는데, 전방에서부터 시작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브라질을 괴롭혔다. 여기에 멕시코의 키 플레이어인 이르빙 로사노가 그동안과 달리 오른쪽 윙에 배치됐는데 이는 마르셀루가 빠진 브라질의 왼쪽수비에 투입된 필리페 루이스를 공략하기 위한 오소리오 감독의 변칙 전술이었다.

이러다 보니 브라질의 공격은 전방으로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멕시코의 주도 속에 펼쳐진 공격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미란다와 티아구 시우바가 버틴 수비진 속에 멕시코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자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고 그 중심엔 네이마르가 있었다. 개인기를 앞세워 멕시코 수비진을 상대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네이마르의 공격이 통하자 브라질의 공격해법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 가브리엘 제주스가 연계플레이 또는 네이마르의 개인돌파를 통해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전반 25분 이후로는 공격의 빈도를 서서히 늘리기 시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6분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윌리안이 낮게 올려준 볼을 네이마르가 마무리 지으며 브라질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네이마르가 힐 킥으로 윌리안에 볼을 내준 후 네이마르가 골문 안으로 들어간 사이 윌리안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해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골도 네이마르부터 시작됐다. 왼쪽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네이마르에게 단독기회가 찾아왔고 네이마르는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다. 이 볼은 오초아 골키퍼가 막어냈지만 흐른 볼을 쇄도하던 피르미누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라질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한 네이마르는 멕시코전에서도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제 기량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네이마르의 활약 속에 쿠티뉴, 윌리안, 제주스가 포진한 공격진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 브라질은 우승의 꿈이 서서히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패배에도 빛난 오초아 골키퍼, 4년 전 연상케 하다

멕시코의 오소리오 감독은 브라질을 상대로 변칙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독일을 잡았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자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버틴 브라질을 넘기엔 브라질이 너무 탄탄했다.

멕시코 오초아, 당황하지 않고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13)가 독일 토마스 뮐러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골 아웃 시키고 있다.

▲ 멕시코 오초아, 당황하지 않고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 당시 모습.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13)가 독일 토마스 뮐러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골 아웃 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럼에도 오초아 골키퍼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전 2차례의 선방에 이어 후반전엔 2실점을 허용했지만 브라질의 득점기회에선 선방을 펼치면서 브라질의 실점을 막았다. 특히 후반 14분 카세미루의 슈팅을 선방해냈는데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면 멕시코는 더 일찍 무너졌을 수도 있었다.

오초아 골키퍼의 활약은 4년 전을 연상케했다. 4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전에 선발로 출전한 오초아 골키퍼는 당시 경기에서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초아의 활약 속에 당시 브라질은 멕시코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시 브라질과 마주한 오초아 골키퍼는 비록 패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순항하다 스웨덴전 0-3 패배로 흔들렸던 멕시코는 끝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7회 연속 16강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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