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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 시간연장 교사 모집: 경력자(1~2년 이하)/ 구립어린이집 보육교사 모집: 경력자의 경우 3호봉 이하/ 서울형 어린이집 0세반 담임교사 채용: 서울형 현재 호봉과 승급 월 기재/ 구청 직장어린이집 보육교사 채용: 1~5호봉 우대/ 구립 ~어린이집에서 성실한 교사를 모집:기독교(세례교인)인으로 50세 미만자

위 내용은 보육정보센터 인력뱅크에 나오는 구인공고 내용이다.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분석하기보다 결과만을 탓하면,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병설유치원과 비교해 서술하고자 한다.

문제점

병설유치원은 국공립이기 때문에 교사의 급여를 100% 교육청에서 지원받는다. 경력이 쌓일수록 대우를 받지만, 무늬만 국공립인 어린이집은 영아반교사는 80%, 유아반 교사는 30%만 지원되기 때문에 서울형과 국공립어린이집에선 6호봉 이상 된 경력교사를 채용하는 걸 기피한다. 일반 가정과 민간어린이집은 원장의 재량에 따라 다르나, 호봉이 오르면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경력과 무관하게 신입이나 7년 경력 교사나 재직 동안 똑같이 1호봉을 받는다.

형식적으론 보육교사도 병설유치원의 교사처럼 만 60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병설유치원 교사와 달리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보육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어린이집의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인이나 위탁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국공립 명칭을 '관·민 어린이집'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에 보육현장 근무자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병설유치원교사는 한 반에 에듀케어 강사가 2명(7시 30분 출근~3시 30분 퇴근/ 12시 출근~8시 퇴근)이나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출근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지 않는다. 반면, 보육교사는 교대로 7시 30분 혹은 19시 30분까지 근무해야 한다.

흔히 어린이집의 보육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2017년에 국공립어린이집과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는 서울형 어린이집에 본인이 취직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설거지에 밥까지 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전에도 교사들이 교실과 유희실, 베란다 및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 등을 하지만, 설거지를 시키는 어린이집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면접 때 말해주지 않은 원장을 원망하며 사직 갈등에 휩싸였다.

7시 30분에 출근한 당직 교사가 아침 일찍 배달된 식자재 식품명과 입고일자 및 유통기한을 적어 일일이 다 분류 보관한 후, 쌀을 씻어 이유식용 아침밥까지 하는 것도 모자라 1일 4시간만 근무하는 조리사가 퇴근한 이후엔 교사들이 교대로 오후 간식 설거지까지 해야 했다.

교사가 오전, 오후에 식자재 분류와 밥과 설거지를 하는 동안 일찍 등원한 영아는 교사를 따라 주방 안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염려뿐만 아니라 아이보육에 몰두하지 못하는 '방임'문제까지 걱정해야 한다.

1년 보육과정을 수료한 일부 원장들 중에는 신체적으로 때리는 것만 아동학대로 간주하고 방임에 대해선 신경을 덜 쓴다. 신체적, 정신적, 성학대뿐만 아니라 방임까지 아동학대 범주에 포함되니, 어린이집 교사들이 병설유치원 교사처럼 영유아보육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되어야 한다.

서울형뿐만 아니라 정원이 차지 않아 교사가 적은 가정형 어린이집의 경우 설거지뿐만 아니라 교실, 유희실, 화장실 청소와 일반 쓰레기, 음식물, 재활용 버리기 등의 순번이 빨리 돌아와 더 버거워진다. 비효율적인 청소 때문에 퇴근이 30~40분씩 늦어져 건의를 하면, '이전의 교사들은 청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쾌해한다. 군사정권의 독재자처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의 독재형 원장들 때문에 교사의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병설유치원엔 설거지와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어서 교사들이 유아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형과 일부 민간형의 일부 어린이집에선 조리원이 4시간만 근무하기 때문에 식자재 분류와 밥 짓기와 오후 간식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 설거지 외에 교실과 유희실과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음식물, 재활용품까지 버리느라 휴게시간을 갖기는커녕 퇴근이 늦는 경우도 다반사다. 결과적으로 어린이집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육교사는 잡일이 많아 영유아보육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이다.

유치원마다 시간 차이는 있지만, 병설유치원 교사는 1시 이후엔 유치원 교무실에서 내일 수업준비를 하거나 서류 작성에 몰두할 수 있는 반면에 보육교사는 그렇지 못하다. 보육일지와 평가인증과 관련된 수많은 서류들을 낮잠 시간을 활용해 처리하지 않으면 퇴근 이후 집안일을 마치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면 부족을 겪어 다음 날 피곤해 아이보육에 차질을 주게 된다.

이른 아침에 등원해 저녁 늦게 하원하는 아이들을 보육하는 사람은 임용고시 합격자들이 아니라' 보육교사'들이기 때문에 임용고시에 합격한 병설유치원교사는 보육교사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어린이집이나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모든 영유아는 '보육에만 전념하는 교사들에게서 돌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개선방향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은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처는 영유아교육이라며 '영유아교육의 경제적 효과'를 발표했다.

그 연구에 의하면 3세 이전의 유아에게 투자한 교육의 경제적 효과는 16배이지만, 3세~5세 투자는 12배, 초등학교 2~3학년은 0으로 효과가 제로라고 한다. 즉, 0세부터 투자를 많이 해야 교육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영유아기에 대한 투자가 성인기에 대한 투자보다 16배나 효율적이다'라는 사실을 보여준 제임스 헤크먼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3살 습관은 평생 가기 때문에 교육투자에 대한 경제적 효과는 어리면 어릴수록 크다.

보육교사들이 많은 외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릴 때, 영유아들과 서로를 즐길 수 있는 자유와 시간을 찾기 어렵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따뜻하고 양육적인 순간들과 서로 공유하는 즐거운 흥밋거리를 갖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병설유치원과 같은 보육환경을 어린이집에도 동등하게 조성해줌으로써 아동학대가 사라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보건 복지부에선 보육교사에게 휴게 시간을 주기 위해 보조교사를 대거 채용해 하겠다고 했으나 교사가 어린이집을 벗어나지 않는 한, 어린이집 내에서 쉼의 여유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때문에 병설유치원의 교사처럼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1일 8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부모들도 너무 일찍 등원하거나 늦게 하원할 경우엔 교사 눈치를 보게 되니, 병설유치원의 에듀케어 강사처럼 하루 8시간 근무는 하지 못하더라도 휴게 대체 보조교사가' 7시 30분에서 11시 30분까지, 15시 30분에서 19시 30분'까지 근무하도록 해서 보육교사들이 조기 출근과 만기퇴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자.

상하관계에 있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접촉하는 공동체 감각을 지닌 원장은 교사가 영아보육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원장이 직접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린다. 하지만 대다수 어린이집에선 '교사야, 잡부야'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보육교사들이 잡무에 시달린다.

따라서 교실, 복도 및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 병설유치원처럼 어린이집에도 기존의 보조교사와 노인일자리 마련으로 채용된 어른신이 청소만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보육교사는 영유아의 안전과 보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보육환경을 조성해주자!

영아일수록 '직관'에 의해 보육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경력교사가 필요하니, 6호봉 이상의 경력자들이 많이 근무할 수 있도록 영유아 '보육교사 급여를 100% 지원'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증원하자!

원장이 아는 만큼 영유아들에게 '긍정적인 행동지원을 할 수 있는 기술방법'을 교사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에 국공립 위탁체 선정 시, 수상 경력보다는 정부가 인정한 '학회에서 꾸준히 공부해 놀이 치료사, 행동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실제적인 보육경험을 저술(著述)'한 원장에게 전문성의 점수를 부여해 아동학대를 미연에 방지하자!

병설유치원교사들은 에듀케어강사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수업준비와 문서를 작성할 시간이 주어지듯, 어린이집에도 3시 30분에서 7시 30분 까지 근무하는 보조교사를 두어 보육교사들이 내일 수업준비와 평가인증 관련 서류들을 작성할 시간을 제공해주자!

대학원 재학 시절, 치료놀이 교수님이 교사들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영유아들을 보육하고 퇴근 이후에도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아이들을 돌보느라 다른 직장인에 비해 스트레스가 더 심각해 의외로 교사의 자녀들이 치료놀이를 받으러 많이 온다'며 사례를 들어 강의해 준적이 있다

.선진국에선 보육교사들이 4시간만 지나면 어린이집을 벗어나 밖에서 휴식을 갖도록 의무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어린이집에서 쉬는 것도 휴게시간으로 간주해 주기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다. 퇴근 이후에 충분히 쉬어야 다음 날 활기차게 영유아들을 보육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근무를 의무화화고 병설유치원처럼 영유아 보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면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어린이집을 많이 지원하게 되어 아동학대가 사라지고 '유보통합'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다.

제임스 헤크먼 자료출처: 1. 영아보육전문과정 강의 자료
2. 중앙시사메거진(이코노미스트) (2016. 06. 20). 조원경의 '노벨경제학자의 은밀한 향기(16). 1339호


태그:#유아교육, #아동학대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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