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막한 K리그1이 14일 현재 리그 22경기를 치렀다. 선두인 전북 현대 모터스가 2위인 경남 FC와의 승점 차를 11점 차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위권에서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로 분리되기 전까지 11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15일 광복절 펼쳐지는 23라운드에는 상당히 중요한 매치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비롯해 경남과 울산 현대 축구단의 경기는 순위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등권에 처한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비롯해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가 어느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한 K리그 '슈퍼매치'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도 관심이 모인다.

수원, 서울 상대로 무승행진 끊을까?

 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서정원 수원 감독(왼쪽)

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서정원 수원 감독(왼쪽) ⓒ 수원 삼성/연합뉴스


양팀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맞대결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올 시즌 전적은 서울이 1승 1무로 앞서는 가운데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수원은 2016년 11월 FA컵에서 서울에 2-1로 승리를 거둔 이후 이후 7경기 동안 4무 3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전적으로 놓고봤을 때는 2015년 4월 5-1의 승리를 거둔 이후 3년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 과거 2010년 7월 수원을 상대로 4-2의 승리를 거둔 이후 3년 동안 7경기에서 수원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가 이제 수원 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원 입장에선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무더위 속에 사나흘 간격으로 치뤄지는 경기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온전치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8일 수원은 천안시청과의 FA컵에서 연장승부까지 벌이는 등 8월 들어 더욱 힘겨운 행보다.

서울은 같은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12일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중위권 경쟁을 벌이는 상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올시즌 1라운드 이후 가장 높은 7위에 올라선 서울은 수원전에서 승리할 경우 5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서울은 올 시즌 상승세를 타는가 싶다가도 미끄러지거나, 치고 올라갈 타이밍에 그러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경기에서도 서울은 8~9위를 맴돌다가 간신히 7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특히 서울은 수원과의 경기 이후 9월 A매치 데이 휴식기 전까지 전북-포항-울산-강원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한 매치업이다. 여기서 연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하위스플릿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다시 하향세 타고 있는 인천, 분위기 반전할까?

7월 마지막 리그 2경기에서 서울-전남을 잡으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했던 인천이지만 8월 들어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열린 포항과의 홈 경기에선 인천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막판 집중력 부재가 발목을 잡아 1-2로 패했다. 이어 FA컵 16강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도 1-2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마저 1-2로 패했는데, 대구의 수문장인 조현우 골키퍼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돼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인천의 패배는 타격이 여러모로 컸다.

활화산 같았던 공격력이 최대 장점이었던 인천은 8월 3경기에서 3골에 그치는 등 득점력이 감소한 모습이다. 게다가 여전히 수비에선 2골 이상 실점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월드컵 휴식기 이후의 경기 중에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잡지 못한 것이 8월 들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대팀인 상주는 최근 전북과 서울에 패했다곤 하나 포항과 수원을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상주는 인천을 상대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경남의 돌풍, 울산마저 집어삼킬까?

올 시즌 K리그1 최대 돌풍의 팀은 경남이다. 김종부 감독의 뛰어난 전술과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최영준, 조재철, 우주성부터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엄청난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던 골키퍼 이범수까지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나다. 여기에 말컹, 네게바, 쿠니모토 등 외국인 선수들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무대를 평정한 경남은 올 시즌 전북에 이어 2위를 달리며 내친 김에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에는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말컹에 대한 상대팀들의 경쟁이 강해진 동시에 팀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4위권까지 내려앉았으나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8경기 동안 6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비록 서울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FA컵에서는 32강 탈락했지만 리그에서는 반전을 선보이고 있다.

승리를 거둔 팀들의 면모도 상당하다. 5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 승리를 비롯해 서울, 포항, 상주, 수원 등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착실히 쌓았고 강등권을 맴도는 인천, 전남 등 반드시 이겨야 할 팀과의 경기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보이면서 강팀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경남은 울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울산은 지난 7월 11일 전북과의 경기 0-2 패배 이후 리그에서 6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벌이면서 3위 수원을 승점 1점 차로 뒤쫓고 있다. 그야말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팀간 맞대결인 셈이다. 경남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위 자리를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된다. 울산 역시 3위 자리를 노리려면 이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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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슈퍼매치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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