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퇴근길 동네 마트에 들렀다. 동네 마트 중에서 판매 가격이 저렴하기로 소문난 마트라 장 볼 일이 있으면 꼭 그곳을 찾곤 한다. 이곳 마트가 다른 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도 가격이지만 상품을 파는 방식이 마음에 딱 든다.

특히 야채나 과일 같은 농산물 판매 방식은 정형화 된 중량과 규격으로 포장이 되어 많든 적든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대형마트와는 다른 판매 방식이어서 더욱더 좋다.

예를 들어 서민 찬거리인 콩나물이나 버섯 등은 필요한 양만큼 가져가도록 진열을 해 놨다. 혼자 살거나 아니면 두세 명 소가족이 대세인 요즘에 좋은 소분 판매 방식이다. 상추 등 쌈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종류별로 단가가 같아 무조건 g당 얼마다. 그래서 이것저것 각종 채소를 담아 저울에 올려 가격 라벨만 붙어 가면 된다. 쌈 채소를 유독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력적인 판매 방식이 아닐 수 없다.

.
▲ 100g 당 1,800원,156g 에 2808원 상추 가격 .
ⓒ 신부범

관련사진보기


이쯤 해서 어제 마트를 들렀던 이유는 술 한 잔 생각이 나서다. 지난 세일 때 미리 사다 둔 삼겹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더욱더 술이 고픈 퇴근 길이었다. 소주 안주로는 최고인 삼겹살 찬가를 불러보면 적당한 간격으로 지방이 분포되어 있어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이런 삼겹살은 쌈 채소와 같이 곁들여 먹어야 제맛이다.

삼겹살을 쌈 싸 먹지 않고 소금장에 찍어 먹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된장과 마늘 매운 고추와 함게 곁들여 쌈을 싸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먹으면 소화도 훨씬 잘 되고 쾌변에도 도움이 되기에 더욱더 즐겨하는 방법이다. 퇴근길 동네 마트 방문도 삼겹살을 싸 먹기 위한 쌈용 채소를 사기 위해서였다.

.
▲ 상추 판매 가격 영수증 .
ⓒ 신부범

관련사진보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얀 비닐봉지에 쌈용 채소류를 이것저것 마구 골라 넣었다. 그런데 채소 담당 아주머니가 "가격이 얼마인지나 알고 그렇게 마구 담으세요?"라고 방긋이 웃으신다. "얼마인데요?"라고 하자 아주머니께서 앞에 게시된 가격표를 손으로 가리킨다. "100g당 1800원이에요"라고. 이것도 저녁 끝 무렵이라 내린 가격이 그렇다고 말씀하신다.
.
▲ 156g에 30장 상추, 1장당 약 100원꼴 .
ⓒ 신부범

관련사진보기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겠어요." 조금 더 담는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건네 준다.저울로 가격을 매겨 본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 8,649원이란다. 헉~ 평소 같았으면 5,000원도 채 안 된 양인데 그냥 사 가기에는 너무 비싼 채소 가격. 빼고,빼고 ,다시 빼 가격을 재차 매겨 보니 156g에 2,808원 상추 한 장 당 가격이 100원 꼴이다.

오! 놀라워라 억 소리 나는 채소 가격, 올여름 폭염이 서민 먹거리까지 폭등을 가져왔나 보다. 올 여름 정말 어렵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 먹거리라도 마음대로 먹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태그:#채소가격, #물가정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